서울카페쇼 2019: 새롭고 건강하게, 미리 보는 2020 카페 트렌드 TOP 3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및 차 산업 박람회인 서울 카페쇼가 지난 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는 2,000여 개의 부스가  80여 국가, 16만명의 관람객을 반겼다. 소비자와 카페 산업 종사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신제품을 소개하는 체리스 초이스와 영업용(on-trade) 카페 채널을 조명한 커피 앨리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는데, 눈에 띄는 트렌드 세 가지를 정리해봤다.

트렌드 1: 지속가능한 친환경 카페 패키징

지속가능성은 식품 시장을 통틀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이슈다. 카페 산업 역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큰 고민거리인데, 작년 8월 정부가 발표한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를 계기로 국내 친환경 패키징 시장은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카페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윤리적 소비(Ethnical consumption: 소비하는 제품이 사회와 환경에 대한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그 윤리성 여부를 주요 구매 조건으로 두는 현상)와도 결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패키징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Source: Euromonitor International

이번 서울 카페쇼에는 최근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PLA(Poly Latic Acid)나 사탕수수를 이용한 제품 등 생분해성 및 재활용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다수 출품되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친환경 패키징 업체 씨앤제이 인터내셔널이 선보인 ‘저스트 페이퍼’다. 출시 된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제품으로 서울카페쇼를 통해 데뷔했다. 종이 빨대에 친환경 코팅을 적용하여 물에 약했던 사용이 불편했던 기존 종이빨대와는 차별점을 두었다. 특히 편의성이 강화되었는데 기존 빨대 대비 강도를 3배 증가시켜 탄산음료도 음용이 가능하다. 종이류로 99% 재활용이 가능할 만큼 친환경 요소도 갖췄다. 직접 체험해보았을때도, 종이 빨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종이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트렌드 2: 건강음료와 클린(clean)음료의 약진

 Source: Euromonitor International

 

차 코너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제품은 국내 다(茶)류 제조 업체 쟈뎅이 선보인 내추럴 티 브랜드 ‘아워티(our tea)’다. 과일과 차를 블렌딩한 제품으로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쟈뎅의 아워티가 다른 건강차 브랜드와 구분되는 점은 원물 과일을 슬라이스 째 넣었다는 것이다. 제품 포장을 열면 티백과 함께 오렌지, 자몽 등 원물 과일을 건조시킨 슬라이스가 함께 들어 있다. 천연 과일이 즉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느낌을 전달한다. 최근 과일주스의 당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며, 과일 주스를 대체할 건강하지만 열량이 낮은 과일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워티처럼 과일을 접합한 차 제품이 건강한 과일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새로운 대체재로서 시장을 확장 할 것으로 기대된다.

Source: Euromonitor International

차 전문 업체 티젠은 서울 카페쇼를 통해 깨끗한 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장균과 금속이물 걱정이 없는 티젠 새싹보리 분말을 공개해 건강 성분 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까지 깨끗하고 안전함을 강조했다. 건강음료 트렌드의 다음 단계로 안전한 위생까지 중요시 하는 클린 음료 트렌드를 반영했다. 티젠의 새싹보리 분말은 진한 녹색의 파우더 타입으로 외양상으로는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힙한 음료로 떠오르는 말차 분말과 상당히 유사하다. 식이섬유, 철분, 칼슘 등을 함유해 영양면에서도 우수하다. 숙취해소에도 강점이 있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애주가까지 남녀노소 넒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되었다.

트렌드 3: 대중화보다는 취존 (취향 존중)시대

한국 소비자들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카페 판매액을 제외한 원두판매 기준 한국의 커피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아시아에서는 3위, 글로벌 20위를 차지했다. 한국 커피 시장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한국 커피 시장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높은 성장률은 곧 시장의 다양한 변화로 연결된다. 매일 새로운 커피 품종이 소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기존 대형 체인 카페에서 볼 수 없는 독립 카페들의 참신한 하우스 블렌드에 열광한다. 약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커피 시장하면 인스턴트, 원두 커피 시장 두 가지로 간단하게 정의가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이 얼마나 빨리 급변했는지 알 수 있다.홈카페 열풍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업체들 역시 다채로운 취향을 고려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서울 카페쇼는 가장 힙하고 유니크한 커피의 각축장이었다. 주최 측은 ‘카페 앨리(café  alley)’ 섹션을 구성해서 소비자들로부터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카페 채널을 초청했다. 작은 로컬 카페들이 참여해 대형 카페 체인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스페셜티 커피를 내놓았는데 커피 콩들은 산지와 가공방식에 따라 세세히 나누어 소개되고 있었다.

Source : Euromonitor International

2014년에 문을 연 이월 로스터리는 최근 젊은층들이 자주 방문하는 송리단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카페 중 한 곳이다. 이월 로스터리의 특징은 실험적인 커피를 직접 수입해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카페쇼에도 레몬 사탕과 같이 향긋한 향이 특징인 콜롬비아 엘 레크레오의 핑크 파카마라, 신품종인 온두라스 램피라 교배종 등을 소개했다. 이월 로스터리에 따르면 새로운 품종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방식이 경쟁이 심화되는 커피 시장에서 이월 로스터리가 돋보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이 품종에 흥미를 느낀 젊은 소비자층이 이월 로스터스를 방문하고, 다양한 맛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게 되는 그 과정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동일한 품질과 맛을 제공해야하는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체인에서는 불가능한, 작은 카페들만이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고양시에 기반을 둔 노띵커피도 이러한 커피 다양성을 확대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노띵커피는 제조 수명이 단 30일인 커피를 제공한다. 제품 라인업이 매 달 변경되는 것이다. 마치 SPA 패션 브랜드들이 상품 사이클을 단기간화 시켜 빠르게 트렌드를 습득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시키듯 노띵 커피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매달 다른 종류의 커피 라인업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even

유로모니터에서 진단하는 2020년에 카페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트렌드는 친환경, 건강, 다양성이다. 계속해서 프리미엄 트렌드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번 서울 카페쇼는 현시점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프리미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보여주었다.  국내 커피 및 차음료 시장*은 윤리적 소비 및 건강한 삶에 대해 높아지는 소비자 욕구와 다양한 신제품을 발판으로 2023년까지 연평균 4.6%, 12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 된다.

 

*커피&전문점 리테일 커피, 차, RTD 시장 합계